와.
감탄.
벌써 토론토 워홀 온지 6개월이 지났고, 지금이 뭔가 터닝포인트가 되는 지점인것같다.
여전한것도있지만 처음과 바뀐부분들이 너무 많다.
지난 5개월동안은 한국친구들과 합이 잘 맞아서 매일매일 같인 놀기 바빴는데,
그 친구들이 한꺼번에 11월 초에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너무너무 외로워지면 어쩌지 우울해지면 어쩌지 하는 되도 않은 걱정 조금과 아, 뭐 어떻게든 되겠지~
친구는 또 사귀겠지 하는 낙천적인 여유 조금을 가지고 새로운 시작을 한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찾아온 바뀐 환경.
그동안은 룸쉐어를 했기때문에 하우스 마스터룸에서 지냈었는데, 이제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니 나는 이사를 해야했고
길고 긴 토론토의 겨울을 하우스에서 지낼 용기는 없었기에 패기있게 콘도로 이사를 하였다(후덜덜한 월세..)
캐나다 땅 밟을때는 캐리어 세개가 다였는데, 세포번식하듯 늘어난 내 짐들..
친구들이 한국 가기전에 주고간 물건들도 있지만 어마어마해 졌다.
혼자서는 절대 순탄하게 못 옮겼으리라싶은 짐을 친구가 도와줘서 빠르게 정리 될 수있었다.
보고싶은 윤지 ㅜㅜ
여튼.
새로 이사한 내방은 너무 마음에 들고 아늑하고 좋다!
당연히 전헤 살던 마스터룸보다 작지만 3분의 1 크기.. 그래도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좋다.
룸 쉐어를 했을때도 많이 불편한건 없었지만, 확실히 개인공간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가는 지금은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야경을 볼 수있다.
그 전에 하우스는 창밖은 그저 나무와 잔디 뿐...
이사 온 첫날 주인 아주머니께서 주신 웰컴드링크 ㅋㅋㅋ
환영한다고 밀크티를 사다주셨당
진짜 맛있었는데.... ㅎㅎㅎ
이렇게 시작된 콘도생활 상큼하게 고고!!!
할.. 줄 알았지만 콘도 월세가 후덜덜덜덜.. 했기에 디자인일을 하면서도 세컨잡이 필요했다.
그래서 집 알아보는 일로 엄청 많이 돌아다녔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 돌아다닌것이 서버잡 구하기..
사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올 때 나는 무조건 토론토에서 디자인을 할거야! 했지만 현실은 영어도 잘 못하고 ㅋㅋ
난 한국 디자인 회사에 들어갈수밖에 없었는데, 그마저도 직원이 나 하나..
그리고 이마저도 그냥 알바... 시급제라서 내 벌이는 한국에서보다 못했다.
이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노느라 바빠서 5개월을 모은돈 팅자팅자 쓰면서 베짱이처럼 보냈더니 생활고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위기 봉착.
노트북 살꺼라고 들고온 돈 도 먹고 노는데 다쓰고 ㅋㅋㅋ
생각없이 살았다.
그러므로 나에게 꼭 필요했던 세컨잡.
이제 같이 놀 친구들도 없겠다, 워킹홀리데이 중에 홀리데이는 했으니 이제 워킹을 죽어라 해보자 싶어서
이를 악물고 면접을 보러다녔다.
사실 면접도 엄청많이 떨어지고 트레이닝도 세번을했는데 두번은 트레이닝 후 까이고 마지막 세번째에서 합격!!
첫번째 레스토랑은 한국식 고깃집이었고, 두번째 레스토랑은 중국집이었고, 세번째 레스토랑은 일식집이었다.
적다보니 뭐.. 토론토에서 한중일을 찾고있었네 ㅋㅋㅋ
여하튼. 고깃집은 진짜 최고 힘들었고 중국집은 조금 힘들었고 일식집은 할만했다.
와.. 진짜 고깃집일하시는분들 존경합니다. 일이 정말 힘들었다.
한국에서도 갖은 알바를 해보고 엄마가게도 바쁠때마다 도와드리고해서 왠만한 일은 다 잘 할 수있을꺼라는
근자감이 있었는데, 와 .. 해보니 아닌건 아닌거구나 싶더라.
그리고 지금이야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적고있지만, 면접보고 떨어지고 트레이닝 짤리고 할때마다
자신감, 자존감이 계속 떨어지고 예민해지고 우울했는데 결국엔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었고, 될데로 되라 싶은 마음으로 (툴툴 털어버렸달까..?) 또 면접을보고 트레이닝을 했는데 일식집이
제일 나랑 잘 맞았고, 코워커들도 다 좋았다. 그리고 좋은건 다른 외국인들도 같이 일을 하게되서 좋았다.
그리고 페이스북을 보다가 이런글이 적힌 짤을 봤는데, 그게 ㅋㅋㅋ 은근 도움이 되더라
역시 면접은 다 죽었어 감히 날 안뽑아? 의 자세로 볼 때가 제일 잘 풀리는듯
ㅋㅋㅋ 이런 마인드가 그냥 사람을 좀 편하게 해준달까?그래서 그 여유와 편안한 느낌이 좀 전달이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하다.
또 일이 너무 안 풀려서 여기저기 웹사이트랑 블로그를 많이 돌아다녔었는데, 어떤분이 적어 놓은 글이 많이 위안이 되었다.
열군데에서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해도 날 좋아하는 한군데만 있으면 된다고, 우울해 하지말라는 느낌의 글이었는데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확실히 이 말이 맞는거 같다.
무수한 면접과 세번의 트레이닝 끝에 찾아온 내 세컨잡이 난 너무 좋고 앞으로 또 더 좋은날이 많이 올거라 믿는다.
그리고 너무 일찍 찾아 온 겨울
눈이 10cm 정도는 쌓인다고했는데 나는 한국에서도 남쪽에 살아서 눈 구경은 제대로 한 적이없었다.
와.. 눈이 이렇게나 내리고 쌓이니까 너무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는데, 제일 신기하고 멋있(?)었던 부분은
눈이왔을때 처리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것이었다.
역시 눈의 도시답네..
트레이닝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찍은 눈.
아마 이날이 첫번째 트레이닝 짤리는 날이었을듯.
ㅋㅋㅋㅋ 그런데 트레이닝 짤릴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확실히 나랑 맞지 않는 곳이라는걸 내 뼛속까지 느낀 곳이었기에, 트레이닝 끝나고 계속 일하자고 했어도 내가 안한다고 하려고 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짤려버리니 너무 속이 시원해서 기분이 좋았다.ㅋㅋㅋ
문화생활도 즐겼다.
아.. 이건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멋있었다.
토론토 한인합창단 정기 공연인데, 이번 3.1절 100주년 기념이 주제로 이루어진 공연이다.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눈으로 직접 보고 들으니 이게 정말 눈과 귀가 호강하는것이다.!!
사실 공연포스터 디자인과 브로슈어를 디자인하게 되면서 단장님께서 초대권을 주셔서 간 것인데 이런공연에 관심도 있었기에 너무 좋았다.
진짜 최고 최고 좋았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직접 표를 사서 보거나, 다른 공연들도 보러가고싶다.
아직은 아돈헤브머니...
친구들과 같이 지낼때는 장도 주기적으로 보고, 요리도 이래저래 많이 해먹었는데 확실히 혼자 해먹고 살려니
좀 귀찮기도하고, 내가 뭘 먹고싶을지 모를땐 친구들의 의견을 따라 그냥 먹기도했는데, 이젠 그마저도 없어서 그냥 저냥
라면으로 버티다가.. 돈도떨어지고 요리를 해야 할 때가 되어 다시 시작된 한끼요리.
소시지 알리오올리오파스타 / 고추참치 양파 덮밥
둘다 정말 맛있었다... 파스타야 다들 아는 방법으로 해먹은거지만 고추참치 양파덮밥은.. 최고 ㅋㅋㅋ
나는 양파도 좋아하고 참치도 좋아하니까 소스를 좀 더 추가해서 넣고 같이 볶아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중요한건 재료가 양파랑 참치밖에 없었다.ㅋㅋㅋㅋㅋ 이제 쌀도 떨어져가는데 두렵다 후덜덜ㄷㄹ
뭐 어떻게든 되겠지!
다산다난 했던 11월을 이제 마무리 하고 새로운 12월을 맞이할 차례다.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내년을 기쁘게 맞이하고,
남은 6개월은 더 찬란하게 빛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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