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와 멘붕
토론토 땅을 밟은지 벌써 5일이 지났다.
그리고지금은 너무 우울함이 흘러넘친다.
월요일은 도착한 날
화요일은 신넘버 발급, 계좌개설, 핸드폰개통
수요일은 룸메 학원친구들과 만나서 놀았고
목요일은 그 휴유증으로 하루종일 방콕(수,목이 뭔가 많이 후회가 됨,,)
금요일인 지금 나는 지금 현실에 부딫혀있다.
지난 날들은 룸메 학원가는 시간에 같이 따라나가서 근처 스벅에 앉아서 기다렸다가 마트 장보고 방에 들어오기가
하루 일상의 끝이었는데, 오늘은 뭔가 생산적인 일이 필요해서 (레쥬메작성, 커버레터 작성, 포트폴리오 정리 등)
룸메를 보내고 놋북앞에 앉아있는데 ... 이게 현타를 불러 일으켰다.
진작 준비를 해왔어야 했는데..
레쥬메와 포폴 그게 너무 후회가 되고 지금 하려니까 또 마음은 급하고 갑갑한 마음에 + 더불어 영어실력이 개차반이라는 생각에 멘붕과 현타가 동시에 일어났다
순간 동시에 나 여기 왜왔지.. 한국 가고싶다 헬조선이라도 한국이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한국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이쪽으로왔는데 다시 이곳을 도피하고 싶어졌다.
그러다 계속 방안에서만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다싶어서 순간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집 근처 산책길(?)로 걸어나갔다
무작정.. 나좀 살자는 마음에
밖의 날씨는 적당히 정신차리기 좋을정도로 쌀쌀했고 햇빛은 강렬했다.
이런길을 걷고 걸었다 왕복 15분 정도 걸릴려나 솔직히 추하겠지만 너무 우울하고 갑갑해서 눈물이 찔끔났다.
그리고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표정이 많이 않좋았나보다.
시작부터 끝까지 한번 쭉 - 걷고 돌아가는 길에 강아지들 산책시키는 할아버지가 나를 보더니
너 표정이 너무 슬퍼보인다며 괜찮냐고 물었다.
It's Okay라고 대답했지만 난 괜찮지 않았고.. 조금 걸으면서 할아버지와 나는 약간의 대화를 했다.
솔직히 여기와서 영어 대화라고 한 것중에 제일 길지 않았을까
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이곳에 왔다고 말을 했고, 레쥬메를 작성하는 중에 너무 우울해졌다고 말을하고
내 영어실력이 너무 배드라고 말을했다 하하
이것마저도 제대로 영어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랬는지 할아버지는 천천히 내가 알아 듣기 쉽게 말을 해줬고 응원의말도 해줬다
처음에 너 봤을때 얼굴이 너무 슬퍼보여서 말을 걸었는데 웃으면서 말을 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고 너는 잘 될꺼라는
식의 말을 해주신거 같다 .
그리고 같이 있던 피오나와 애플이 너무 귀여웠다
할아버지는 아들이 둘 있는데 한명은 결혼하고 한명은 여자친구가 있다고했다 손주는 없고
뭐 시덥잖은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나보고 힘내라고했다 다음에 또 볼수있으면 보자고했다.
산책하다보면 또 한번쯤 만나게 되겠지?
그리고 너무 귀여웠던 피오나
소리 주의 영어못함주의 ㅋㅋ
손 ! 하려다가 아 발이라고 해야하나? 이러다가 그 쉬운 단어마저 말이 꼬임...^^
나란사람.. 이런실력으로 무슨 잡을 구하겠다고
그래도 산책다녀오면서 누구라도 좋으니 영어로 얘기좀 하고싶다라고 생각했는데 비록 완벽하게 이해하고
잘 대답을 한건 아니지만, 처음보는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봐주신 할아버지와 친근하게 대해준 강아지들이 고맙고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다시 현실이지만 레쥬메를 작성하고 포폴을 정리하고 또다시 도전과 도전의연속이지만
이제 온지 5일째인걸..!!
처음 시작했던 마음과 패기를 잊지말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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